2차 백두대간

2박3일-무령고개~영취산~육십령~빼재~소사고개-3

깍두기의산사랑 2009. 12. 29. 21:01

07시 기상  샤워를 하려니 찬물밖에 나오지 않아 대충 비눗칠을 하고 씻고 식당으로 가려다 남은 햇반과 라면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배낭의 무게를 줄입니다.

배낭을 놓고 간단하게 덕산재로 이동하여 신풍령으로 역산행을 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그냥 되는대로 가자고 9시쯤 민박집을 떠납니다.

아스팔트 길을 오르며 향적봉을 보니 날씨도 맑고 하늘도 푸르른게 오늘 향적봉을 오르는 사람들은 횡재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산행길도 기대를 해 봅니다.

 

 신풍령  소사고개방향 들머리입니다.

 지나간 발자욱이 없어 눈도 많은 것 같지 않아 아이젠을 차지않고 한참을 올랐더니 눈이 무릎까지 차는 곳이 있네요.

한참을 러셀을 해가며 내려갑니다. 그래도 오름길이 아닌 내림길의 러셀이라 힘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속도만 나지 않을 뿐 이지요. 

 호절골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바람도 불지않고 따뜻하네요.

 

 눈이 많이 쌓였을 때는 길을 잘 찾아야 합니다. 이제 여기부터 눈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멀리 덕유산 향적봉이 오른편으로 보이지요.

 

 

 산호초같기도 하죠.

 

 덕유 삼봉산 정상입니다.  사진 오른쪽으로는 절벽입니다. 조심하여야지요

 

 

 

 

 이렇게 힘든 계절을 버티고 새봄이 오면 이 나뭇가지에도 새순이 돋아오르고 꽃을 피우겠지요.

여기를 지나 소사고개로 급경사 내림길 입니다. 군데군데 암릉길도 있고 조심해야하는데.......... 암릉길은 잘 지나왔는데 내림길에서 미끄러지며 발목이 돌아갔네요.

미끄러지며 뚜두둑 소리가 나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습니다.  2Km정도는 내려왔는 모양이네요. 2시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소사고개입니다. 여기서 8Km 정도 더가야 목적지인데 다리를 다치고 전날의 무리로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거창으로 가는 완행버스가 3시에 있답니다.

거창에서 함양을 거쳐 대전으로 다시 청주로 와서 일행들과 감자탕에 소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헤어집니다. 다들 마음이 무거운 것 같습니다.

저의 실수로 3일간의 즐거움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지요. 이제 올 겨울은 산행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월요일 병원에 가니 안쪽과 바깥쪽 인대가 하나씩 끊어졌다네요. 반깁스를 하고 3주정도 통원치료를 다니라고 하는데 이 정도만 다친 것도 다행입니다.

산행하시는 모든 산우님들 항상 안전한 산행하시길 빕니다.........................2009 마지막 산행....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