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기상 간단히 누룽지를 끓여먹고 4시30분 민박집을 떠나 산행길에 오릅니다.
고생길이 시작이지요. 욕심으로는 남덕유에 올라 해돋이를 보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시간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할미봉입니다. 할미바위는 확인 못했습니다. 오름짓이 힘드네요. 1시간 넘게 걸렸네요. 배낭무게에 허리가 아파옵니다.
여기를 지나면 위험한 암릉이 나오는데 일부는 목조데크를 만들어 놓았지만 여전히 위험한 구간이 많습니다.
야간산행을 다니시는 분들이나 여성분들은 특히 조심하여야 합니다.
서봉을 오르는데 여명이 밝아옵니다.
구름이 끼어 일출은 별로이지만 그래도 나름 멋이 있어 폼을 잡아 봅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찾아 마눌님이 정성껏 싸 주었던 주먹밥을 뜨거운 물을 마시며 먹고 오른 서봉입니다. 장수덕유라고도 한다지요.
서봉에서 남덕유로 향하는 철계단입니다. 눈이 많을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제부터 칼바람의 시작입니다
갈림길에 배낭을 벗어 놓고 오른 남덕유산 정상입니다. 지나치지 않고 인증샷 남깁니다. 추워서 오래 머물지는 못합니다. 바람에 눈도 날려 없습니다.
남남덕유를 지나서부터 눈이 많아 남긴 사진입니다.
저기를 넘어야 삿갓재입니다. 오늘따라 참으로 멀리도 보입니다. 육안으로 대충 짐작해서 걷고 있지만 틀려도 방법이 없습니다.
지나는 분께 부탁을 하여 동행한 세사람이 처음으로 단체사진을 남깁니다.
저의 무리한 산행계획으로 이날 두 분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지요.
삿갓봉입니다. 3기 대간산행때는 선두에서 정신없이 가다가 우회길로 지나쳤던 곳이지요.
오늘에서야 마음의 찜찜함을 덜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삿갓재입니다. 삿갓재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이고 실크님의 도시락밥을 말아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이제야 살것 같습니다. 남은 구간의 걱정도 잠시 잊고 맛나게 구름과자도 먹었습니다.
무룡산이지요. 삿갓재대피소에서 보충한 힘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풍에 눈보라에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가 백암봉이라고 부르는 송계사 삼거리입니다.
삿갓재에서 오후 2시에 출발했으니 송계사 삼거리에 오를 때 까지만 하더라도 힘이 있어 4시도 안되었을텐데 이렇게 어두운 것을 보니 날씨가 대충 짐작이 가시죠.
이때부터 신풍령(빼재)까지는 사진이 없습니다. 발길도 무겁고 강풍에 눈보라에 오름과 내림의 반복에 다들 지치고 길도 분간이 안가 혀를 빼 뭅니다.
향적대피소에 사람이 많아 중봉에서 철수해서 송계사로 하산하는 부부께서 저희를 만나 한시름 덜은 표정입니다. 그 분들을 송계사 하산길 횡경재까지 동행를 하고 헤어져 또 한참을 가니 두사람이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습니다.
오후 2시10분에 신풍령에서 출발하여 6시30분인 지금 이곳에서 쉬면서 저녁을 해결하는 모양인데 저희들 걱정을 해주네요.
신풍령까지 눈이 많이 와서 힘들꺼라고....... 걱정은 고마운데 자기들은 삿갓재까지 간다면서 우릴 걱정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자기들 갈 길이 훨씬 먼데........ㅎㅎㅎ 한고개 넘으면 또 한고개, 저 고개만 넘으면 끝이겠지 하면 또 아니고......................
그래도 목적지야 걷다보면 나오는 법이지요. 드디어 빼재에 도착했습니다. 10시30분입니다. 18시간을 걸었습니다. 참으로 먼 길을 걸었네요.
휴게소는 영업을 하지않고 걱정이 태산인데 마침 고갯마루에서 빙판길 고객을 기다리는 체인을 판매하고 있는 트럭이 보여 민박집과 식당을 물으니
15분정도 걸어내려가면 있을꺼라 하며 우리가 안되보였던지 태워다 줄테니 짐칸에 타라네요.
이런 고마운 분들을 만나는 것도 큰 복이지요. 근데 내려가다보니 거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차로도 15분은 족히 걸렸습니다.어느 식당앞에 내려주시기에 사례를 하려하니 한사코 거부를 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길 빌어드립니다.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한 잔씩 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잠자리를 알아보니 50,000 원이랍니다. 잠자리가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지요.
다시는 이런 무식한 배낭을 메고 장거리 산행 안하겠다 다짐을 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밤 12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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