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산행

영남 알프스 9산 11봉 종주 2-2011.10.01~02

깍두기의산사랑 2011. 10. 3. 19:22

엉성하게 쳐놓고 밤새 뒤척인 텐트 ......

06시 라면을 끊이고 어제 산행후 남겨준 도시락밥을 말아서 먹고 친구는 더 쉬어야 한다고 텐트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네요.

배낭속의 구급낭을 살피니 바르는 소염진통제가 있어 친구에게 주었더니 엊저녁때 안 주었다고 투덜댑니다.....ㅋㅋ 미안

 

 

심히 걱정되는 길을 떠납니다...친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큰 맘 먹고 떠난 종주산행 마무리를 지어야지요,

 

 

 

 

 

가지산에 많은 사람이 몰렸네요. 정상밑 대피소에서 친구는 라면 1개랑 두부 한 모, 막걸리 한 잔을 시키고  도시락밥을 물을 말아서 한 술 들이키고 길을 재촉합니다.

친구의 몸상태로는 많이 늦어질 것 같습니다.

 

 

 

 

어제 산행을 했던 천황산 재약산을 바라보며,,,,,,,,,,,,,,,,,,,,,,

천황산 가기전에 케이블카 공사장이 보입니다. 자연을 보존하는 것과 인간의 개발이 상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경기도 수지에서 오셨다는 어느 부부.  산행을 함께 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3일 연휴동안 종주를 다니신다네요.

 

아랫재로 향하는 내림길에 본 동굴 ,,,,,,,,, 산짐승이 살기에 딱 좋은 깊은 굴입니다

아랫재 이정표  친구는 여기서 다시 무릎에 약을 바르고.............................간식도 먹고 한참을 쉽니다.

아랫재에서 운문산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오름짓을 합니다. 힘드네요.

 

정상 조금 아래에 산악연맹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석.

 

3시50분 운문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석골사에서 억산을 거쳐 운문산으로 오신 분들이 계시네요.

가지산을 가신다는데 걱정스럽네요. 힘들어 하시는 모습들이 역력한데...................

담배를 피우시는 분이 계셔서 염치불구하고 한대 얻어 피우고 조금있으려니 친구가 모습을 보이네요.

제 배낭을 보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간되시면 한번씩들 해보세요. 할만합니다...ㅋㅋㅋ

 

 

 

 

몇 장 안되는 둘만의 단체사진.......

 

 

 

 

 

천천히 안가면 석골사로 탈출한다고 협박하던 딱밭재 오후 5시 ....

여기서 친구는 다시 악을 바르고.......무릎이 아파 죽겠는 모양입니다.

친구야!  미안하다. 내 욕심때문에 니가 고생이 많다.   참고 동행해 줘 고맙다.

 

5시40분 범봉입니다.

이제 억산만 남았습니다.  힘을 내어봅니다

참고 견디며 고통을 감내하고 종주중인 전인성군

억산을 향하면서 직진을 안하고 우회를 하려다 알바를 30여분 합니다.

내림길에 능선을 타야하는데 석골사 게곡으로 잘못내려 올 뻔 했습니다.

부랴부랴 다시 오름짓을 하고 능선길을 찾아 억산을 향합니다.

가뜩이나 힘들텐데 알바까지 하니 참 쉬운 일이 없습니다. 

 

7시 10분 드디어 억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카메라도 힘든 모양입니다. 사진이 엉망이네요.

 

 

이제 하산길만 남았습니다. 친구는 무릎이 아파 천천히 천천히 만 되뇌입니다.

2.8KM  하산길이 징그럽네요.  박배낭을 왼종일 다닌 저보다 친구가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제 옥심만 채운 것 같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래도 그 아픈 다리로 이틀동안 동행해 준 친구가 있기에 무사히 9산11봉 영남 알프스 종주를 마칩니다.

친구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산행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석골사에 도착 밀양 개인택시를 부르고 밀양역 부근에서 하차 뽈때기 매운탕에 닭똥집에 친구가 이틀동안 메고다닌 양주를 반주삼아 자축의 하산주를 마십니다.

밀양역에서 무궁화열차 11시53분 차로 조치원으로 이동합니다. 입석이라네요. 연휴라 자리가 없답니다.

식당칸 바닥에 앉아 캔맥주로 입가심을 한 후  깜빡 잠에 들었는데 조치원역이라네요.

부랴부랴 몸을 내려 청주로 택시를 타고 가 집 앞 사우나에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한 후 찜질방에서 잠을 청합니다.

고생한 친구 잘 올라갔나 모르겠네. 다음에 청주에 오면 몸보신 시켜줄께. 무릎 안 아프게 한우 도가니탕으로.....ㅋㅋㅋ

아침 8시 마나님에게 귀가보고 후 빨래감만 잔뜩 안겨주고 다시 휴식.......마나님, 혼자만 즐기고 다녀 죄송합니데이. 사랑합니데이.

......................................................................................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