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안내

[스크랩] 북알프스 종주기(2) - 리지 코스의 극한을 보여주는 북알프스 종주

깍두기의산사랑 2013. 5. 1. 12:05

<리지 코스의 극한을 보여주는 북알프스 종주>

 

2012. 8. 3(목) 날씨 : 쾌청 기온 : 섭씨 5~28~6~1도

산행거리 : 9.2km 산행시간 : 10시간 30분 동행 : 명산트레킹 13명

04:00

야리가 다케 산장 출발

10:14

다이키 렛토

04:50

정상 일출(3,180m)

11:30

암릉 지대 고개(점심)

06:40

산장 출발

13:26

기타호다카 다케 산장

07:19

오오바미 다케(3,101m)

13:30

기타호다카 다케(3,106m)

08:12

나가다케(3,084m)

15:00

너덜지대 위험 구간

09:20

미나미 다케(3,032.7m)

16:53

카라사와 다케(3,110m)

09:35

미나미 다케 산장

17:10

호다카 다케 산장(2,983m)

 

 

>>> 야리가 다케 일출 모습

 

 

<야리가 다케 일출>

 

맛 같은 잠을 깨어 여명을 맞는 아침에 모두들 부지런을 떤다. 야리가 다케 정상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 산장을 나선 일행들은 새벽 험한 봉우리를 오르기 위하여 재킷을 걸치고 붉어지는 동녘을 응시한다.

3,000m 고봉들이 줄지어 선 산줄기들은 여명의 빛을 받으려 잠에서 깨려한다. 하늘에는 시리우스와 오리온 성좌가 동쪽 하늘을 지킨다.

오렌지색인지 금빛인지 구별이 되지 않은 하늘과 땅의 구분은 점차 붉은 색조로 바뀌며 오색 하늘로 물들고, 광채를 발하는 둥그런 원이 떠오르며 대지는 이내 광명의 세계를 창조한다. 실루엣처럼 숨죽이던 3,000 고봉들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저마다의 윤곽을 뽐낸다.

죽어있던 초록 빛깔의 산야가 숨을 쉰다. 여명의 눈동자는 서서히 대지를 가로질러 온천지 밝은 햇살로 다가온다. 야리가 다케(滄岳)에 가장 먼저 드리운 일출의 서기가 행동하는 산꾼들의 가슴에 다가와 감동의 메아리로 간직된다.

멀리 나가다케와 미나미 다케 그리고 기타호다카 다케의 연봉이 도열하듯 다가온다. 호다카 다케와 마에호다카 다케의 확연한 웅좌도 장엄하다.

골든 마운틴에 자리 잡은 야리가 다케 산장의 붉은 지붕 모습도 스위스 산자락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3,180m의 높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장관! 도전하는 행동이 있어야 맛 볼 수 있는 감격이다.

 

>>>>2012. 8. 3. 오전 5:01:30 야리가 다케에서 맞는 북알프스 일출

 

 

 

<야리가 다케에서 미나미 다케로의 대로망>

 

장을 출발하여 오오바미 다케(3,101m)로 향하는 노정은 완연한 트레일 코스이다. 약간의 너덜지대가 있기는 하지만 산자락을 타고 넘는 산길은 힘들지 않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편안함이 있어 좋다.

바위 틈새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의 고운 자태가 나그네를 반긴다. 능선을 타고 넘는 운해를 기대했지만 청명한 하늘을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비라도 온다면 오늘 여정은 쉽지 않다. 깨어지고 부서지는 바위 조각들은 지나는 봉우리마다 낙석과 산사태를 부르는데 비라도 온다면 트레킹은 불가능하다. 청명한 하늘은 멀리 후지산도 볼 수 있는 귀한 선물도 준다.

 

>>>>일출로 금빛으로 변한 북알프스 암릉

 

>>>> 야리가 다케 정상 일출 모습

 

 

>>>>일출에 기지개를 켜는 야리가 다케 산장

 

 

>>>>> 야리가 다케 야생화

 

>> 험로를 사다리로 하산 <<<

 

>>>>> 여명에 빛나는 야리가 다케

 

>>> 야리가 다케(3,190m)

 

>>>> 운해와 멀리 후지산을 바라보며 인증 샷!

 

>>>>> 오오바미다케(3,101m)

 

>>>> 가야 할 능선

 

 

>>>> 일행들의 단체 사진

 

나가다케(3,084m)를 오르기 전 만년설 위에서 주변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누른다. 산꾼들의 멋진 포즈가 야리가 다케와 미나미 다케 그리고 기타호다케 다케의 연봉에 멋들어지게 구도를 잡는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연둣빛 풀과 야생화 그리고 녹지 않은 잔설의 오묘한 조화가 싱그럽다. 파란 하늘이 능선에 떨어지고 불규칙한 너덜지대의 바위 조각들이 나그네를 긴장하게 한다. 산자락을 우회하는 너덜에서 보이는 야리가 다케와 나가 다케의 안정된 구도는 편안함을 주는데 줄지어 걷는 형형색색의 산꾼들 포즈도 아름답다.

 

>>> 나가 다케(3,084m)를 향한 노정

 

>>>> 너덜 지대를 지나 나가 다케(3,084m)를 향한 트레일

 

주변 대부분의 산줄기가 끊임없이 이어져서 산맥을 형성하고 멀리 남쪽에서 동쪽으로 후지산 자락과 연결된다. 코발트색 짙은 하늘의 푸른 색상은 검정색 산줄기 능선과 대비되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데 가끔씩 흐르는 구름의 변화가 생동감을 준다.

잔잔하게 바닥에 깔린 오엽 전나무 군락과 하얗고 노란 야생화들이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며 거봉의 몸체를 감싼다.

대자연의 신비는 어떤 조물주의 창조에도 비견되지 못할 감동을 주는데 하늘과 맞닿은 미나미 다케에서의 조망과 희열이 바로 그것이다.

쉼 없이 따라 붙는 일행들이 발걸음이 가벼움을 느끼는데 북알프스 종주가 주는 감흥에 피로도가 쌓이지 않음이리라.

 

>>>> 나가 다케(3,084m)

 

>>>> 만년설로 덮인 북알프스

 

>>>>> 평탄한 트레일 코스

 

>>>>> 야생화 지대

 

 

>>>>> 미나미 다케(3,032m)

 

미나미 다케(南岳 3,032m)로의 트레킹도 야생화를 보며 천천히 걷는 대로망이다. 조망과 편안한 걷기 그리고 일행과의 대화로 여유로운 노정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산장과 기타호다케 다케와 마에호다카 다케의 위용이 거창하게 드러난다. 산자락을 타고 내려선 평평한 곳에는 산장이 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리지 코스를 위한 중요한 쉼터이다.

 

>>>>> 야리가 다케, 오오바미다케, 나가다케가 연봉으로 줄지어 선 모습

 

>>>> 미나미다케 고야가 보이고...

 

 

 

<험난한 리지의 기타호다카 다케와 호다카 다케 산장 패스>

 

반적으로 해외 트레킹 안내를 하는 여행사들은 약간의 산행 경험이 있으면 키나바루와 북알프스 종주를 권한다. 그것은 4박 5일의 단기간이면서 풍광이 뛰어나 트레커들에게 호감이 많이 가기 때문인데 위험도와 안전도를 고려할 때 크게 잘못된 것이다.

좋은 날씨일 때도 무척 험하고 난코스와 낙석 구간이 많아 애로를 겪는데 비라도 내린다면 추락과 구간 통과가 어렵다. 실제 너덜이나 리지 구간에는 쇠사슬 로프나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지만 만일에 대비한 안전시설은 전무하다.

낭떠러지로 추락할 경우 살아남기 힘들뿐만 아니라 부스러기 바위 조각들은 도처에서 낙석의 위험이 상존한다. 방향 표시와 상호 교행을 위한 안내는 잘 되어 있지만 경험자의 선등이 꼭 필요한 구간이 많다.

 

>>>> 미나미 다케 산장

 

>>>> 다이키렛토로 떠나기 전 산이님을 만나 인증 샷!

 

>>>>> 험준한 리지의 웅좌

 

 

<경사가 심한 절벽 지대>

 

 

특히 미나미 다케 산장을 지난 후의 약 300m 하산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돌이 구를 염려가 대단히 많아 위험하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대부분 안전모를 쓰고 트레킹하고 있다.

사다리 구간도 경사가 무척 심한 편인데 자칫 길을 잘못 들면 낭패를 볼 수 있는 곳도 여러 군데였다.

하지만 산비탈 급경사를 지나면 칼릉으로 이뤄진 쭉 뻗은 능선을 타는데 스릴도 느끼고 종주의 쾌감도 맛 볼 수 있다. 위험 구간들은 우회하여 전진하는데 중간에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북알프스의 장관은 리지 트레킹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 너덜과 낙석 위험이 큰 위험 지대

 

 

 

 

 

 

<북알프스 종주의 여유>

 

>>>> 칼릉 경사 구간 통과

 

칼릉을 지나 조그만 고개에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후미에서 천천히 오는 창원 김사장을 기다리며 푹 쉰다. 역시 어젯밤 고생하신 강선배님도 리지를 지나는 시간이 힘드신가 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오르는 리지는 지금까지의 여정보다 훨씬 난이도가 심하다. 급경사 지대를 지나는 코스가 계속 나오고, 간담이 서늘한 절벽 구간도 자주 있다. 뒤를 따르는 일행들이 여전히 충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오르막 리지를 지난다.

 

>>>> 북알프스의 웅좌

 

>>>> 경사면을 오르는 트레커들

 

>>>> 지나온 암릉 구간

 

>>>> 위험한 리지 구간을 천천히 통과하는 트레커들

 

가물가물 저 멀리 강선배와 김사장이 모습을 보이지만 봉우리에 가려 자꾸만 시야에서 사라진다. 가이드 김대장은 걱정이 되는지 연신 큰 소리로 불러 보지만 너무 멀리 있어 식별이 어렵다. 대장정 북알프스는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리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17년 동반 산행의 두 원로는 꾸준히 암릉을 타고 봉우리를 넘는다.

서쪽으로 뻗은 산자락 능선의 모습도 너무도 아름답다. 연봉으로 이어진 세 봉우리는 모미사와 다케(2,755m), 유미오리 다케(2,588m), 카사가 다케(2,898m)인데 산사태 자국이 선명한 육산의 투박함이 늠름하다. 골짜기에 남은 잔설들이 해발 고도의 높이를 느끼게 한다.

 

>>>>> 기타호다카 다케(3,106m)

 

기타호다카 다케 고야에 도착하는 일행들을 격려하며 산정에 오른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주변 조망이 으뜸이다. 멀리 남쪽에 솟은 오쿠호다케 다케와 마에호다카 다케의 위용이 지척이다.

모처럼 기타호다카 다케(3,106m)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 산장으로 내려서니 일행들이 생맥주를 마시고 있다. 한 모금의 생맥주가 목젖을 스칠 때 느끼는 희열은 이런 정상에서 아니면 못 느낄 일이다.

비록 800엔의 거금이지만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생맥주의 짜릿한 맛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기타호다카 다케에서 기념 촬영>

 

>>>>> 호다카다케 산장으로 출발

 

 

산장과 정상에서의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후 일행들은 마지막 험난한 구간을 통과하기 위하여 배낭을 둘러맨다. 지척에 보이는 봉우리지만 의외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칠다.

일행을 따르다 머리를 바위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산이님과 대전 지인들이 잘 치료해 주어 더 큰 부상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독을 겸한 치료로 머리에 큰 통증이 나타나고 일시적 충격으로 힘이 빠지는 상태가 되었다. 선두권을 치고 종주하던 노정은 자연스레 후미 동행들과 천천히 느긋하게 걷는 다행스런 노정이 되었다. 오히려 여유와 편안함을 갖고 걸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북알프스 야생화>

 

 

>>>>> 에델바이스

 

>>>> 리지 위험 구간

 

 

제주에서 오신 한선생님과 GM 코리아의 서필원님이 자꾸 뒤로 쳐지는 바람에 구간마다 자꾸 쉬어 가게 된다. 리지 경험이 없으니 무척 부담이 되고 무서운가 보다.

높은 산을 걷는 것은 나이 순이라는 것을 네팔 트레킹에서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강선배님, 메카 산악회장님, 한선생님, 서필원님과 함께 후반부에서 리지한다는 게 실감이 난다.

꾸준히 후미를 따르는 김사장님이 계시기에 종주 속도는 자꾸만 느려진다. 하지만 덕분에 조망과 촬영은 더없는 선물이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대평원의 평화로움과 기다랗게 이어진 산줄기의 위용은 시간에 쫒길 필요가 전혀 없다.

 

>>>> 리지 위험 구간에서 산꾼을 반기는 야생화(매발톱)

 

>>>> 리지 위험 구간(칼릉 지대)

 

>>>> 카라사와 다케(3,110m)에 도착

 

>>>> 호다카다케 산소가 보인다. 앞의 두 봉우리는 오쿠호다카 다케와 마에호다카 다케

 

>>>> 석양에 너무도 아름다운 입체감을 뽐내는 칠봉 능선

 

>>>> 주변 조망이 너무도 휼륭한 카라사와 다케

 

주어진 육신을 옮겨주는 다리가 고맙고 돌덩이를 딛고 건너 뛸 발에게 감사하다. 요령 있게 리지를 지나게 해주는 두뇌의 빠른 회전도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어 천군만마이다.

가라사와 다케(3,110m)에 오르니 비로소 산장이 보이고 주변 경관과 조망 그리고 사방의 거봉들이 지는 햇살에 확실한 윤곽으로 다가온다. 잘 어울리는 배경으로 모두에게 인증 샷을 날리고 비탈을 내달려 호다카 다케 산장(2,996m)으로 향한다.

 

>>>>> 호다카다케 산장(2,983m)

 

산장 앞에 펼쳐지는 칠봉의 윤곽이 3D 입체감으로 다가오며 아름다운데 한참을 치켜 바라봐야하는 오쿠호다카 다케의 위용은 앞으로 가야할 또 다른 노정으로 엄습한다.

빨간색과 노랑색 구리고 파란색의 아치형 텐트가 무척 잘 어울리는 헬기장을 지나 붉은 지붕의 산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도 10시간 30분의 대장정을 종주했는데 함께 한 일행들의 꾸준한 인내와 체력이 대단하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내미는 캔 맥주에 내심 차올랐던 갈증과 열기를 식혀본다.

무려 1시간 이상의 뒤처짐이었지만 김사장은 무사히 산장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물론 식사를 할 수 없을 만큼 피로가 쌓였지만 말이다.

호다카 다케 산장의 음식은 조금 먹을 만하다. 화장실과 식수도 충분하여 모두들 세수와 발을 닦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낮고 작은 산장에서의 밤은 괴로웠다. 김대장의 유머와 일행들의 경험담으로 겨우 시간을 채우지만 어제와 달리 오늘의 증기 기관차는 쉴 줄을 모른다. 뒤척거리며 밤을 새우다 겨우 선잠을 잤지만 욱신거리는 머리와 온몸의 피로는 가시지 않는다.

 

>>>>> 북알프스 최고봉 오쿠호다카 다케(3,190m)

 

▩ Nippon Alps 고도(標高)

 

가미고지(Kamikochi 上高地 : 1,500m)

묘진칸(Myojin kan 明神館 : 1,550m)

도쿠사와엔(Tokusawa En 德澤園 : 1,562m)

요코오산장(Yokoo sanso 橫尾山莊 : 1,620m)

야리사와 롯지(Yarisawa lodge : 1,820m)

니시다케(Nishi-dake 西岳 : 2,758m)

야리가다케(Yarigatake 槍岳 : 3,180m)

야리다케산장(Yarigatake sanso : 3,003m)

오오바미다케(Obami-dake 大嗆岳 : 3,101m)

나카다케(Naka-dake 中岳 : 3,084m)

미나미다케(Minami-dake 南岳 : 3,033m)

키타호타카다케(Kitahotaka-dake 北稷高岳 : 3,106m)

카라사와다케(Karasawa-dake 凅澤 : 3,110m)

호다카다케산장(Hotaka-dake sanso : 2,983m)

오쿠호다카다케(Okuhotaka-dake 奧橞高岳 : 3,190m)

마에호다카다케(Maehotaka-dake 前稷高岳 : 3,090m)

묘진다케(Myojin-dake 明神岳 2,931m)

 

동쪽 일출 방향 : 오텐조다케 2,922m/조넨다케 2,857m

서쪽 능선 우측 : 모미사와다케 2,755m/유미오리다케 2,588m/카사가다케 2,898m

북쪽 능선 : 노구치고로다케 2,924m, 스쇼다케 2,986m

 

Feeling Good / Guido Negraszus

 

출처 : 한국명산트레킹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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